|  변성암 병풍을 높게 두른 깊은 산 속의 화강암 분지 - 해안분지



   해안분지 (G13)



   + 양구군 해안면

   + 탐방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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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전망대(해안면 이현리)

      교통 정보  : 

        민통선 지역으로 양구통일관(해안면 후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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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이 낳은 좋은 침식분지!  

해안분지는 차별침식(差別, differential erosion)*에 의하여 형성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침식분지(侵蝕盆地, erosion basin)로 손꼽힌다. 분지란 주변이 높은 산지로 둘러싸인 낮은 지형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해안분지의 외곽은 해발 1,000m 내외의 높은 봉우리들로 구성되어 있고, 분지 바닥은 해발 400m 내외로 상당한 고도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북의 길이가 약 10km, 동서의 길이가 약 7km로 사람의 눈으로도 한 번에 분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분지의 형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편, 해안이라는 지명은 돼지를 키우면서부터 뱀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여 ‘돼지(亥)가 마을에 편안함(安)을 가져왔다’는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6.25 전쟁 당시에는 분지의 독특한 생김새를 본 따 UN군에 의해 펀치볼(Punchbowl)로도 불리게 되었다.

*차별침식 : 풍화, 침식을 견디는 강도가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암석이 동시에 침식을 받음에 따라 불균등한 형태의 지형을 만들어내는 작용을 말한다.

  어떤 차별을 받았을까?  

해안분지는 암석의 차별침식에 의한 분지 형성의 가장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는 국내의 대표적인 장소이다. 일대의 지질은 크게 선캠브리아기의 변성퇴적암(편마암, 편암, 규암 등)과 이를 파고든(관입한) 중생대의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분지 바깥쪽의 높은 산지는 변성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지내부의 바닥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암석의 경계는 산지와 평지를 잇는 지점 상에 경사가 급격히 변화하는 지점과 거의 일치한다.
현재 해안분지의 바닥을 이루는 화강암은 약 2억 년 전에 지하 약 20km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기존의 암석인 변성암을 파고들어(관입하여) 형성된 것이다. 이때, 화강암 위쪽과 기존에 놓인 변성암의 아랫부분이 접촉하는 부분에 균열이 크게 생기게 되었으며, 이러한 균열은 침식에 약한 상태가 되어 주변 보다 쉽게 제거되는 한편 지하로 수분을 스며들게 하여 화강암의 심층풍화작용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다.

심층풍화는 암석이 지하에서 오랜 기간 수분과 접촉하면서 부스러지는 현상이다. 이는 화학적 풍화작용(암석을 구성하는 광물들의 결합이 풀려 부스러지는 현상)의 일종으로 지하에서 일어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심층풍화작용이 가속화되면 단단한 바위도 사람 손의 힘으로도 쉽게 부서질 만큼 약한 상태인 새프롤라이트 (seprolite)라는 물질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심층풍화를 받은 화강암이 지각운동 또는 융기를 겪으며 지표로 서서히 드러나게 된 이후, 해안분지는 풍화물질이 주변의 변성암보다 빠른 속도로 침식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오목한 분지의 형태를 이루게 되었다.

<해안분지의 형성과정>

 

  냉전이 낳은 세계 유일의 지형·지질 학습장  


해안분지는 을지전망대와 제 4땅굴이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로 손꼽힌다. 을지전망대는 해안분지를 이루고 있는 가칠봉의 능선에 위치하고 있어 남쪽으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침식분지인 해안분지를 살피는 중요한 조망점이 되어주고 있으며, 이와 함께 북쪽으로는 시계가 좋을 경우 금강산 비로봉 외 4개의 봉우리(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제4땅굴은 1990년 3월 3일 국내에서 4번째로 발견된 북한의 남침용 땅굴로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분지바닥과 산지의 완만한 경사지역에서 화강암이 썩어서 부서진 물질(풍화물질)이 주로 관찰되는 것과 달리 제4땅굴 내부에서는 풍화를 덜 받아 단단한 화강암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화강암을 신선하다고 표현하며 풍화를 많이 받은 암석을 썩었다고 표현하는 것과 대비되는 표현이다.


 






  해안분지의 물은 어디로 빠져나가는 것일까?  

해안분지의 외곽은 서쪽으로는 가칠봉(1,242.2m), 대우산(1,178.5m), 도솔산(1,147.9m) 등 1,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로 둘러 싸여 있으나 동쪽으로는 924m 고지, 807.4m고지, 792m고지 등으로 연속되어 있다. 이와 같이 동쪽이 서쪽보다 낮은 비대칭적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지 내부의 모든 물은 동쪽의 당물골이라는 골짜기로 빠져나가게 된다. 즉, 분지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부분을 따라 물이 빠져나가는 자연 배수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물줄기를 이어서 그리면 독특한 모양을 이루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해안분지에서처럼 하천들이 한 곳에 모여 하나의 본류를 이루어 빠져나가는 물줄기의 모양을 구심상(求心狀)패턴이라 부른다. 이를 통하여 분지 바깥쪽의 산지는 분지 내부와 외부로 흐르는 물줄기를 나누는 경계(분수계)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해안분지의 수계와 동-서 단면(A-B)>


  교통정보  

민통선 지역으로 양구통일관(해안면 후리)에서 출입신고서 작성 후 개인차량을 이용하여 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