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일원은 동해바다의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지역으로 DMZ에 의하여 분단된 남한의 가장 북쪽 끝지점(최북단)을 이루고 있다. 이 일대는 화강암이 넓게 펼쳐진 지역으로 지하 깊은 곳에서 단단한 바위를 푸석푸석하게 만드는 풍화작용과 바위를 깎아내고 모래를 쌓아올리는 파랑의 작용이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지질유산과 해안지형유산이 발달하고 있다. 특히, 석호는 고성 지역이 보유한 대표적인 지형·지질유산이다. 석호는 신생대 제4기 지질시대의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해수면 변동으로 탄생한 지형으로 해양과 육지를 연결하는 생태통로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국내의 대표적인 신생대 제3기 현무암의 분포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서 산출되는 현무암은 다양한 종류의 맨틀 포획암과 하부 지각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육각모양의 기둥인 주상절리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부서진 현무암 바위조각이 산비탈을 따라 쌓인 애추와 암괴류가 발달하여 매우 희귀하고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